'장티푸스 메리'가 된 요리사...전염병이 낳은 차별[BOOK]

책표지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지음
갈라파고스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병이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보건의료‧경제 위기는 물론 계층‧지역‧국가 간 불평등도 심화했다. 범유행 초기엔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차별‧혐오도 번졌다.
지리학자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인 지은이는 전염병이 기존의 사회적‧지역적‧국가적‧국제적 모순이 드러나고,장티푸스메리apos가된요리사전염병이낳은차별서비스 기획 신입 포트폴리오 악화하는 장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지역 공간에 내포한 불공정한 구조와 거기에 내재한 권력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염병의 역사는 이를 웅변한다. 콜레라는 인도 갠지스 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는데 19세기 영국의 군대와 상선을 따라 전 세계로 퍼졌다. 런던 소호에선 1854년 집단 발병해 600명 이상 숨졌다. 의사 존 스노는 특정 우물물을 마신 사람을 일일이 조사해 식수원 오염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시 당국은 상·하수도를 분리하고 맑은 물을 공급해 수인성 전염병을 퇴치했다. 보건‧위생을 중시하는 근대 도시정책의 출발이다.
전염병 발생지역이 축소된 사례도 있다. 전 지구적 질병이던 말라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생활환경 개선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라졌다. 살충제와 예방약 퀴닌·클로로퀴논 등 과학기술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가난한 열대 지역에선 여전히 남아있다. 서아프리카 풍토병인 에볼라의 백신 개발에 44년이 걸린 것도 돈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사라져가던 장티푸스는 1906년 미국 뉴욕에서 대유행해 600여 명이 숨졌다. 여성 요리사 메리 맬빈이 무증상 보균자로 밝혀지자 ‘장티푸스 메리’라고 모욕당하며 대유행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썼다. 결국 외진 병원에 3년간 유폐됐다. 가난한 아일랜드 출신 이민 노동자로 소수인 가톨릭 신자였던 메리는 기존 질서의 경계 밖에 있는 타자로 인식돼 차별과 불공정을 겪었다. ‘장티푸스 메리’의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은이는 한국 사회도 2020년 결핵 환자 13만2000명과 어떤 약도 효과가 없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 5200명이 보고된 북한이나 아직도 차별적 시선이 남아있는 에이즈 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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